코로나로 미뤄진 한태커플 전통혼례 올려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2/04/05 11:56

주태국한국문화원
코로나로 미뤄진 한태커플 전통혼례 올려

- 문승현 대사, 예식 직접 주관하며 한국과 한국 전통문화 알리기 나서 -


▲ 한태커플 신윤섭 낫차 부부, 한국 전통혼례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주태국한국문화원(원장 조재일)과 해외문화홍보원(KOCIS)은 한국의 전통 의상 한복의 멋과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3월 25일 금요일 방콕 수쿰빗플라자 한인 상가 광장에서 한국 전통혼례를 개최했다.

문화원은 이번 전통혼례를 위해 지난 2월 9일부터 3월 15일까지 문화원 SNS를 통해 사연 신청을 접수 받았었다. 그리고 그 결과 한국과 태국에서 결혼식을 예정하고 한국 제주도 신혼여행까지 예약했었으나 코로나로 부득이 최소되면서 결혼식을 2년간 미뤄왔던 한태 커플이 선정되었다. 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결혼식 지원자는 한태커플을 포함 여러 국제커플 30쌍이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원에 사연이 최종 체택된 커플은 한국인 신윤섭(29세)씨와 태국인 낫차(29세)씨다. 두 사람은 현재 태국에서 한국어와 태국어 교육과 태국 생활 관련 유투브를 운영하고 있는 부부이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언어 교환을 통해 만났다가 사랑을 하게 된 케이스다. 당시 태국어를 배우고자 했던 신랑 신윤섭씨는 낫차씨와 인연이 되어 서로 언어 교환을 해주기로 하고 마침 한국에 머물고 있던 낫차씨가 서로 만나자는 제안을 해 만나게 되면서 서로 사랑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이후 각각 호주와 태국에 머물며 장거리 사랑을 키워 온 두 사람은 신윤섭씨가 태국 이주를 결심하면서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그리고 결혼을 계획하고 진행하던 중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며 모든 계획이 미뤄지게 되었다.

사연을 접수받은 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이 처음 나눴던 첫 온라인 대화부터 지난 해 3월 혼인신고를 하기까지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 다양한 모습과 함께 뜻박의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치르지 못한 결혼식 등 두 사람의 애정어린 모습들이 약 60여 페이지에 걸쳐 담겨있었다고 한다.

전통혼례에 태국 문화도 심어

이번 전통혼례 행사는 설장구 공연과 함께 신랑 입장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신랑은 신부의 어머니에게 부부의 신의를 상징하는 나무 기러기를 드리는 의례로 이어졌다. 참고로 이번에 사용된 한국 전통혼례를 위한 모든 소품들은 한국의 장인이 만든 예복과 함께 모두 한국에서 공수한 것들이라고 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기러기 한쌍은 한번 짝을 맺으면 짝이 죽더라도 다른 짝을 맺지 않는 기러기의 특성을 살린 우리나라 전통 혼례에 사용되는 물품으로, 일생을 함께 하겠다 맹세하는 의미를 나타낸다는 사회자의 설명과 함께 시작된 우리 전통 혼례식은 많은 구경꾼들을 신기하게 만들었다.

청사초롱을 든 안내자와 함께 신부가 입장하자 큰 박수와 탄성이 터져나왔다. 사모관대를 착용한 신랑과 원삼과 족두리를 착용한 신부가 양쪽에 서자 혼례를 돕는 수모들이 홍색실과 청색실을 각각 오른손과 왼손에 감고 잔을 나눠 술을 나눠 마셨다. 이는 혼인이 한 개인의 결합이며 양가의 결합임을 의미한다고.

이번 혼례에는 한국식 전통 혼례로만 치러지지 않아 더욱 화제다. 한국 전통 문화도 소개하지만 태국식 혼례 예법도 함께 하는 진정한 한태문화 교류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문승현 대사는 맞절을 마친 두 사람에게 태국식 혼례 예법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롯남쌍’의식을 행한 것이다.


▲ 한국과 태국 문화교류의 진정한 모습, 문승현 주태국한국대사는 한국 전통혼례에서 태국 혼례 예법도 선보였다. 태국 혼례 예법의 하이라이트 ‘롯남쌍’을 해주고 있는 문승현 대사.

*’롯남쌍’ : 태국 결혼식의 하이라이트로 신랑 신부가 나란히 앉아 받침대에 손을 합장하여 얹어 놓으면 멋지게 치장한 소라 껍질에 담긴 성수를 합장한 신랑과 신부 손에 조금씩 부어주며 덕담과 축하를 하는 의식이다

이어서 문승현 대사는 “결혼한지 32년 된 선배로서 상대가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화목한 결혼생활을 이룰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면서 “최근 한태 양국의 인적 교류와 비례하여 한태 커플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양국을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가교가 되어주길 바란다”며 주례사를 마쳤다.

이날 결혼식 축가는 한국문화원 국악 교사 김현지씨와 조재일 문화원장 등 국악동호회 회원들이 ‘가시버시 사랑’을 준비해 흥울 돋궜다.

조재일 문화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코로나19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한태커플에게 전통혼례를 지원하고 동시에 한국 전통문화와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밝히며 앞으로 문화원은 전통혼례 또는 돌잡이 체험 등 한국 전통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전통혼례를 모두 마친 참석자들은 한식당 명가에서 마련한 잔치국수와 녹두전을 먹으며 잔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모습이었다.



▲ 전통혼례를 모두 마치고 한식당 명가에서 잔치국수를 먹고 있는 참석자와 태국 기자들 모습